제주한라대학교 인공지능학과(이영준 교수 연구팀)가 KBS제주와 공동으로 AI 기반 선거 보도 플랫폼 ‘KBS 제주 선거 보도 센터’(vote-jejukbs.kr)를 구축해 5월 15일 공식 공개했다. 6·3 지방선거를 19일 앞두고 열린 이번 플랫폼은 도내 언론 사상 첫 ‘AI×선거 보도’ 사례로, 수도권 중심 선거 방송에서 소외되기 쉬운 지역 유권자들이 보다 쉽고 깊이 있게 선거 정보를 탐색하도록 설계됐다.
협업의 시작 — 32개 선거구 AI 현안 분석
KBS제주와 인공지능학과의 협업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됐다. 두 기관은 제주 지역 32개 선거구별 핵심 현안을 AI로 분석하고, 여기에 지역민의 목소리를 더해 매주 뉴스로 제작했다. AI 오디오·AI 그래픽까지 접목한 이 시리즈는 총 11차례에 걸쳐 정책 선거를 견인하는 보도로 이어졌고, 이번 인터랙티브 플랫폼의 기반이 됐다.

인터랙티브 페이지 — 선거구를 클릭하면 한눈에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제주도 지도 기반의 선거구 탐색이다. 32개 선거구 중 한 곳을 클릭하면 인구·핵심 현안·출마 후보·해당 지역 관련 AI 보도가 한 화면에서 펼쳐진다. 예컨대 ‘제주시 애월읍’을 누르면 누가 출마했는지, 지역의 현안은 무엇이며, 각 후보가 어떤 공약을 냈는지를 즉시 비교할 수 있다.

공약 지식 그래프 — 후보의 약속을 구조로 보여주다
학과가 특히 공들인 기능은 공약 지식 그래프다. 후보들로부터 ‘최우선 공약’, ‘5대 공약’, ‘분야별 의제’, ‘현안 입장’까지 답변을 받아 노드–링크 구조로 시각화했다. 유권자는 후보가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약속한 핵심 공약이 무엇인지,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은 어떻게 다른지를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공개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토대로 AI가 후보별 ‘강점’과 ‘한계’를 짧게 요약해 함께 제공한다.

유권자 참여 — 후보에게 직접 묻는 창구
플랫폼은 정보 소비에 그치지 않고 유권자가 직접 질문을 남기는 구조를 채택했다. 도지사·교육감·도의원·비례대표·서귀포 국회의원 보궐 후보를 대상으로 의제별·선거구별로 질문을 등록할 수 있고, 후보는 해당 질문에 직접 댓글로 답한다. 멀게만 느껴지던 후보와 유권자가 한 화면에서 만나는 디지털 광장인 셈이다.


신뢰성 설계 — AI 자동 큐레이션 + 운영자 최종 검수
선거 보도에 AI를 적용할 때 가장 큰 과제는 신뢰성이다. 학과는 단순히 ‘선거’ 키워드만 추출하는 방식 대신, 후보자·정당·선거구·공약·여론조사 등 맥락이 담긴 기사까지 함께 수집·정리하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또한 AI가 자동으로 분류한 결과를 운영자가 최종 노출 여부를 검수하는 이중 구조를 두어, AI의 자의적 오류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영준 교수는 KBS 인터뷰에서 “이전 같으면 계획·설계·구축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됐겠지만, AI 능력치가 올라온 덕분에 짧은 기간 안에 작업할 수 있었다”며 “민감한 주제에서 AI가 자의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제외될 수 있는 예를 두고 관리자가 최종 검토를 거치도록 하면서 신뢰성을 확보하려 했다”고 밝혔다.
의미와 향후 계획
이번 협업은 지역 언론과 대학·AI가 결합해 민주주의 참여를 확장한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거대 양당의 목소리에 묻히기 쉬운 소수정당 비례대표 공약과 의제도 별도 영역으로 소개해, 정당 투표를 고민하는 유권자에게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그래픽화가 완료된 제주도지사 후보에 더해, 제주도교육감·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 후보의 답변도 도착하는 대로 순차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인공지능학과는 KBS제주와의 이번 협업을 발판으로, 공공 영역에서 AI가 정보 격차를 줄이고 신뢰성 있는 시민 참여 도구로 작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학과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결합한 AI 응용 프로젝트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관련 링크
- KBS 제주 선거 보도 센터: https://www.vote-jejukbs.kr
- KBS 원문 보도(2026-05-15):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562098&ref=A